안식일 다음 날과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 두 가지 사건의 상황은 똑같아 보입니다. 각각 제자들의 두려움과 토마의 의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실상 우리의 바탕에 깔려 있는 두려움과 의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의심은 우리들이 일생 달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우리 인간들의 처지이며 실상입니다. 본문은 두려움과 의심이 우리들의 실존적 상황임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이 실존의 한계 속에서 분노와 좌절, 탐심, 질투, 증오, 차별, 폭력이 나옵니다.
오늘 복음 속 두 가지 이야기의 핵심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 한가운데 서신 것처럼 우리의 실존 한 가운데 나타나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두려움과 의심을 뚫고 나와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알게 됩니다. 또 용서와 관용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입을 모아 진심으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실존 한 가운데 서 계십니다." 라고 말이지요.
천제욱 요셉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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