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증거 하는 사랑
오늘 복음 속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시면서 구약의 십계명과 그에서 파생된 조항들을 해체하십니다. 이처럼 십계명의 내용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심으로 우리에게 완성된 율법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구약의 율법과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완성된 율법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구체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너희는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계명 안에 사랑을 담으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분명 율법의 완성이며(로마 13:10 참조),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을 통해 몸소 율법의 완성을 보여 주셨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제6계명을 완성하시어 십자가 위에서 모든 사람을 용서하시고(루가 23:34 참조), 간음하지 말라는 제7계명을 완성하시어 여인들을 당신의 제자로 받아들이십니다(루가 8:1-3 참조). 또 하느님의 뜻에 언제나 “예”로 응답하시고, 악의 권세에는 “아니오”로 맞서심으로 제9계명을 완성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배필이신 교회와의 끈을 결코 놓지 않으시고, 마지막 날에 그 혼인의 완성을 이루실 것이라고 약속하심으로써 제10계명을 완성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삶으로 보여 주심으로 당신이야말로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을 분명히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러니 주님을 참으로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이가 걸어야 할 길과 내딛어야 할 걸음이 “사랑을 담는 것”임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 길과 걸음을 스스로의 삶으로 긍정하며, 증거하는 이들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사공병도 베드로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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