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탐욕(플레오네크시아)’은 ‘더(플레온)’와 ‘가지다(에코)’ 라는 두 낱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부에 대한 지나친 욕망, 곧 더 많은 물질과 권력을 가지려는 욕망을 뜻합니다. 이는 부정한 소득과 정치 권력을 남용하여 쌓은 재산과 뇌물로 얻은 소득을 탐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약성경에서 탐욕이란 낱말은 거의 모두 물질적 이득을 지향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주로 ‘이용하다’, ‘사취하다’, ‘속이다’, ‘기만하다’ 라는 뜻으로 나타납니다.
‘플레오네크시아’는 탐욕의 불경한 성격, 전적으로 악한 성격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탐욕은 하느님에 관한 지식과 믿음과 순종이 없는 삶의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탐욕에 깊이 빠지게 되면 자기 자신, 자신의 소유, 취득 능력에서 만족을 찾게 됩니다. 결국 하느님과 무관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이유에서 탐욕은 우상숭배와 다름없다고 말합니다(골로3:5).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뭐가 근본이고 더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시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비유에서 부자는 인생의 최우선을 재물에 둡니다. 곳간을 크게 짓는 것을 상상합니다. 상상만으로도 부자는 크게 만족합니다. 그런 다음 이렇게 말합니다. 마치 영혼도 자신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소유인 양, “영혼(생명, 목숨)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 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우리의 의식은 재물(돈)에 붙잡히기 일쑤입니다. 재물에 몰두하면 사람(영혼, 생명)이 안 보입니다.
모든 관계가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됩니다. 하느님과 나, 나와 너, 나와 나 이런 모든 관계가 훼손됩니다. 하느님조차 사적 욕망의 도구가 됩니다. 성경은 엄중하게 말합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가16:13
“돈을 사랑함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 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1디모6:10)
“재산이 생명(영혼)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15절)
천제욱 요셉 사제 (영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