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가이파와 부활
사두가이파와 부활
사두가이파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대사제였던 “사독”의 계보를 따르는 후계자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많은 사제들이 이 사두가이파에 속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 성전과 함께 유다 최고 권력기관인 “산헤드린”을 휘어잡았고, 전체인원이 2,000명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부와 세력을 과시했습니다.
사두가이파는 기록으로 남겨진 율법인 『모세오경』만을 인정했습니다. 모세오경 이후에 기록된 다른 구약성서나 해석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천사, 영혼불멸, 부활과 같은 내용들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들의 진짜 관심은 오직 모세오경과 예루살렘 성전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과 재산을 지키고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로마제국 식민지에서 힘겨운 인생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유대인들은 다른 소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래에 하느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죽었던 사람들이 부활하며, 새롭게 변화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소원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 부활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며,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사두가이파가 그렇게 신뢰하던 모세오경 말씀을 통해 사두가이파가 가진 논리적인 허점을 정확히 짚어 주셨습니다.(출애 3:6)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이 “부활”은 우리의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믿음 중 하나입니다. 이 믿음에 대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하느님 안에서 살아갈 때 이 “부활의 생명”은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생명과 부활을 실제로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오늘 감사성찬례와 말씀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정한 “하느님의 나라”와 “부활”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민식 멜기세덱 부제(포항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