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 마태 21:33-46
이 비유는 로마시대의 토지제도 속에 지주와 소작농의 갈등 구조를 통해 마태오 저자는 교회공동체에 전하고 싶은 숨은 뜻이 우화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석은 33절이 이사야 5:1-2을 차용한 것이라 알려옵니다. 그 뜻은 포도원의 의미가 “유태인들에게 주었던 하느님의 나라”라고 말하면서 우의적 해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도원 주인, 주인의 뜻을 거부한 소작인, 아들 상속자, 새로운 소작인”은 누구를 상징하는지 찾아야 하겠습니다.
또 본문은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제 때에 소출을 바칠 소작인 세워 포도원을 맡길 것이라”고 전하고, 이어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한 말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잘 들어라. 너희는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길 것이며 도조를 잘 내는 백성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이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군중이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이를 살펴본다면 우화는 “유태인들은 하느님이 보낸 예언자들을 계속 죽이고 상속자 아들까지 죽였으니, 이제 새 소작인들(유태인 공동체가 아닌)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이라” 말하는 것이지요.
예수는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 또 유태인들”이 예수를 대적할 걸 알면서도 왜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 성경원 요한 사제(모두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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