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오십니다–루가3:7-18
학창시절, 숙제를 내야 하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점점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는 경험을 해보셨습니까? 교실 대청소를 하면서 선생님이 언제 오실까, 언제 오셔서 청소 검사를 하실까 긴장하며 기다려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결과를 기다리는 일은 긴장과 초조, 불안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것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 우리는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결과 뒤에 펼쳐질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한은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지금 당장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회개의 증거를 행실로 보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마치 끝을 기다리는 사람같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외침에는 긴장이 묻어 있었지만, 동시에 기대도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은 끝나지만, 오실 그리스도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실 것임을 알고 또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의 많은 순간에 어떤 것을 기다리며 긴장과 초조, 불안 등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대림절기에 이런 것을 느껴보셨나요? 요한이 느낀 것처럼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긴장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까? 정말로 하느님 나라가 이제 곧 올 것이라는,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안에 있습니까?
그리스도께서 이제 정말 곧 오신다는 감각은 우리에게 거룩한 긴장감을 줍니다. 우리는 이 임박한 종말, 동시에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것을 바로 세우신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믿음이 우리를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곧 오십니다. 무너진 것을 세우시고, 찢긴 것을 어루만지시고, 얼어붙은 것을 녹이고, 불의한 것을 깨뜨리러 오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삶에서 경험하고 있는 하느님 나라를 더 많은 이들에게 허락하시기 위해 정말 곧 오십니다. 우리의 거룩한 긴장감이 환희로 변하여 터져나올 시간이 머지 않았습니다.
황윤하 라파엘사제(동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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