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침묵피정에서 부드럽지만 너무도 단호한 하느님의 초대를 듣고 돌아왔다. 그것은 ‘일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으로의 초대’이다. 하느님께서는 기도, 예배, 피정과 같은 특별한 순간뿐만 아니라 내 삶의 모든 차원에 하느님의 현존이 스며들기를 요청하셨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르는 삶이 곧 교회의 첫 출발점이면서 그 자체로 온전한 교회라는 깊고 강렬한 울림은 다시 한 번 나를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해주었다. 하느님의 현존을 놓치고 하느님과 분리된 자기정체성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거짓자아’이다. 오늘 예수께서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하느님과 분리되어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 판단, 평가, 분석을 만들어내는 내 안의 거짓자아를 떠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