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향해 사랑이 흘러가도록 - 마태 22:34-46
예수님께서 사두개인들의 입을 막아버리셨다는 소문을 들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어찌 대답하는가 한번 보자는 심사에서 율법서에 어느 것이 가장 큰 계명이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 5절, 레위기 19장 18절을 언급하시며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여기서 마음(카르디아)은 진정한 의지, 목숨(푸쉬케)은 육체적 생명을 뜻하는 것으로 정말로 생명을 걸고 하는 것입니다. 뜻(디아노이아)은 지적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는 분명한 이해와 통찰력을 동반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전 인격을 기울여서 존재의 전 기능을 다하여 전 생애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사랑하다 원어(아가페세이스)는 자기 이해를 초월한 순수하고 무목적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이를 포함합니다.
예수님은 첫째와 둘째 계명을 같은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는 바리사이파들의 견해와 달랐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의무를 다하면 부모를 돌보는 것을 포함해서 이웃에 대한 의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쉽게 용납하고, 잊어버리고, 허물에 대해 관대하고, 지나치게 사랑합니다. 그래서 이기적이고 자기문제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나 이웃에 대해서는 무관심, 냉정하고, 계산적입니다.
우리가 이웃을 내 자신인 것처럼 사는 것이 사랑의 근본정신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웃에 대해 무관심하고 냉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근원적인 사랑은 이웃을 향하여 그 사랑을 흘려보낼 것입니다. 사랑은 흘러갑니다. 그 말은 사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웃을 향해 사랑이 흘러가게 합시다.
- 유명희 테레사 사제(거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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