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리플릿 입니다. 3월 28일 성지, 고난주일부터 토요일 부활 밤 직전까지 한 주간을 성주간(Holy Week)이라고 합니다. 성주간은 사순절기의 절정으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수난, 죽음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뜻 깊은 시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성삼일 전례에 참여하여 사랑으로 이루시는 구원을 깊이 체험하고 부활의 은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고난 가운데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며 함께 걸어갑시다! - 심미경 아가타 사제
2021.03.21
지난 겨울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어떤 성직자가 되고 싶습니까?” 나는 대답했다. “잘 듣고 잘 묻는 성직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주저함 없이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 한 해 동안 나의 지나온 영적 여정을 돌아보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생각이었고 특히 영적동반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러한 갈망은 때로는 간절하게 때로는 긴 호흡 속에 나의 기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의 대답을 내가 들으면서 스스로 놀랐다.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분명하게 말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굴곡이 많았던 나의 영적여정 속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고난의 시간이 찾아오면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아버지, 이 시간을 면하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사람들과 상황을 탓하며 포기와 회피를 택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