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몫 너무나 유명한 이 본문을 해석하는 설교자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띠는 이는 황금의 입이라 불렸던 요한 크리소스톰이었다. 그는 이 본문을 설교하면서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신 주님의 대답 이후 비어 있는 곳을 이렇게 채웠다. “마리아, 말씀을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바쁜 부엌일을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리아, 가서 언니를 도와주세요.” 이 내용을 소개 했을 때 교우들은 만족스러워 했다. 바쁜 일상을 탓하며 말씀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자신들을 위로한단다. 그러나 우리의 이 만족감은 마르타의 착오와 같은 맥락 위에 있다. 마르타는 분주한 부엌일에 정..
이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말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붙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리는 장면은 이를 데 없이 숭고합니다. 관상기도의 한 방법인, 상상을 통해 그 현장으로 들어가서 바라보면, 시간도 숨도 멈춘 듯한,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그 어떤 것도 끼어들 수 없는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보면서 가리옷 사람 유다가 볼 수 없는 것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유다는 세속의 가치와 상식, 명분의 틀을 가지고 예수님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가치관과 삶의 관점에서 예수님을 이해하려니, 결국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수님을 대상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내 삶에서 예수님이 중심에서 밀려나고, 자의식 가득한 신념과 의지가 중심을 차지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