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목사이자 신학자인 앤드류 머레이의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는 책 내용 중에 명쾌한 해석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앤드류 머레이는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과 열매 맺는 것 사이의 연관을 그의 글을 통해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 우리 모두는 열매가 무엇인지를 안다. 그것은 사람이 새롭게 되고, 그리고 난 뒤에 영양분을 섭취해서 가지에 생산물을 맺는 것이다. 열매는 가지에 유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 가지에 와서 그것을 따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열매가 익으면 가지는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내년에 열매를 다시 맺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또다시 자선행위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열매를 맺는 나무는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를 않으며 그 열매를 먹는 사람들에게 새 힘과 생명을 주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그리고 가지도 열매를 맺기 위한 목적으로만 존재한다. 농부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 나무의 존재 목적이고, 나무의 안전이며, 나무의 영광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신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그런 삶을 통해 점점 더 힘을 얻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와 점점 더 깊이 연합하며 열매를 맺게 된다. 그렇다.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 그에게 다른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열매를 주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그는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 가운데서 마치 생명의 나무처럼 우뚝 서 있다.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와서 그 열매를 맛보고 기운을 차리게 해준다. 그는 그 중심에 생명과 축복의 근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그저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로부터 성령과 생명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그것들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지,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을 축복해 줄 수 있는지 살펴보라. 만약 당신이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면 당신은 분명 다른 사람에게 축복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열매를 맺는다. 그렇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영혼은 분명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며 주님의 풍성한 축복을 누리고 또 나눠주게 될 것이다! ”
앤드류 머레이가 상기시키는 한 가지는, 주님은 우리 자신의 유익을 위해 우리를 축복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축복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에게 축복을 주십니다. 내가 맺어야 하는 열매는, 나 자신이나 나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선명하게 새겨집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는 잘라내신다는 주님의 마음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열매를 제공해주었는가를 살펴보며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철저히 주님께 집중하는 삶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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