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밥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러나 몸을 보존하는 것만으로는 잘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사는 것을 참다운 삶이라고 믿는다. 생명(生命)이라는 단어를 살피면 ‘命을 산다(生)’, ‘命으로 살아간다.’라고 알 수 있다. 천명(天命)으로 살아가는 물(物)이 사람이라는 말일 게다. 예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그에게서 천명(天命)을 본 것이고, 참다운 사람을 본 것이다. 당신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 안에 당신이 계시는 사람 말이다.
빵은 먹는 사람이 있어야 빵인 게다. 그렇지 않으면 밀가루 반죽을 구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겉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온전히 먹어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몸만을 생각하면 어찌 둘이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서로 열어 깊숙이 안으로 받아들이면 하나가 되는 게 은총의 신비이기도 하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는 비유 속에서 ‘먹으라’는 物의 실재를 보고 ‘하늘(天命)과 하나가 되라.’는 가르침을 읽게 된다. 지금 우리는 몸이신 예수, 천명(天命)이신 예수 사이에 어떤 경계도 없이 일치된 참 사람의 길로 오라고 주님께 초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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