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높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아니오.”라는 대답을 듣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이루고 싶은 꿈, 되고 싶은 모습은 서로 다를지 모르지만 어떤 형태로든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부를 기반으로 높은 위치에 오르고자 하고, 누군가는 권력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하고, 누군가는 지식, 학식으로 오르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사회, 문화, 정치, 경제계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종교계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납니다. 어쩌면 사람의 본성은 높아지려는 마음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높아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할까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높아짐에는 자유로움이 따릅니다. 내가 마음먹은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 침해받지 않는 그런 자유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내가 가진 힘으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 까지도 생각합니다. 결국 높은 지위에 올라서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때 우리를 당신의 오른편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라는 부탁을 합니다.
예수를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 가진 것을 모두 버렸다고 하는 제자들이었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높은 지위와 권력을 탐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는 뚜렷하게 말씀합니다. 이 세상은 권력을 가지고 강제로 지배하고 누르지만 예수의 제자, 하느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은 으뜸이 되고자 하면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많은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려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를 따르는 오늘 우리는 과연 어떤가요? 섬김을 받는 자, 섬기는 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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