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사랑
우리는 지금 부활절기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 이전에 십자가에 고난당하신 예수를 우리는 기억한다. 요한18:36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의 왕국 즉 하늘나라는 영적인 세상에 관한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그러한 영적인 세상을 추구함으로 이세상의 변화를 기대하고 촉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때문에 예수는 한 번도 세상이 너무나 좋아하는 무력이나 힘이나 조직, 위계질서로서 제자들과 따르는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았다. 영적인 하늘나라의 방식과 태도로 일관하셨기 때문에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도 감당해 내실 수 있었던 것이다. 영적인 하늘나라의 방식은 억압하거나 지배하거나 군림하지 않는 방식이다. 영적인 하늘나라의 방식은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태도의 방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교회도 세상의 방식을 모델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많은 국민들이 전쟁이라는 참혹한 시간을 참아내고 있다. 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지경임에도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대주교는 광기어린 러시아 수뇌부에 정치적 지지를 보내며 아울러 러시아 정교회의 조직과 위계질서를 회복하려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크림반도 병합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와 분리 독립했고 러시아 정교회는 자신들의 교회권력 와해를 염려하여 이를 용인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정교회 키릴대주교는 우크라이나에서 희생되고 있는 양떼들을 하늘나라의 방식인 사랑의 태도로 대하지 않고 세상의 방법으로 거칠게 몰아가고 있다. 영국 성공회의 로완 윌리엄스 전 켄터베리 대주교는 이러한 러시아 정교회 키릴대주교에게 경고 했다. “당신의 양떼들을 살해하는 행위를 규탄하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크리스천투데이, 강혜진, 4월6일 기사 중] 오늘 복음말씀에 예수님께서 양떼를 대하는 방식은 사랑의 방식이고 사랑의 끝은 생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우리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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