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당신은 나를 사랑하십니까?” 하는 질문은 일상적으로 많이 쓰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이나 배우자 가족에게 내가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서 묻기도 하고, 때로는 원망 섞인 말투로 진짜 나를 사랑하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물론, 나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라는 확실한 답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음... 내 마음 당신이 알거야”라고 말하면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려 애쓰지만, 그래도 섭섭한 마음 한 구석에 서운함이 몰려오곤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는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처럼 고기를 하나도 잡지 못한 제자들이 고기를 잡아 한 배에 가득하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분이 바로 자신들이 따르던 예수그리스도이심을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제자들을 위해 예수께서는 아침식사를 준비해주시고 먹이십니다.
식사가 끝난 후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물어보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느냐?” 우리가 알고있는 베드로의 모습이라면 “주님 물론입니다. 저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저 만큼 당신을 사랑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대답은 “제 사랑하는 마음은 주님이 아십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는 조심스럽게 주님께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베드로의 대답에 예수께서는 다른 말은 하지 않으시고 “내 양을 잘 돌보아라.”라고 하십니다. 예수께서 사랑하신 양들, 그래서 예수님 당신의 목숨마저 아끼지 않으셨던 사랑하는 그 양들을 돌보라 하십니다. 이런 질문이 세 번이나 반복되고 베드로는 마음이 아파 더욱 간절하게 고백합니다. 이 고백을 들은 예수님은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처럼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나에게 예수께서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질문하신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할까요? 확신에 차서 “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할까요 아니면 베드로와 같이 고백할까요? 우리는 말로가 아닌 삶으로 예수의 양들을 돌보며 예수를 따름으로 예수의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박준헌 미가 부제(교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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