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시오.
세상을 살다 보면 억울한 일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망하지 말라.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는 하느님이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라.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재판관에게 가서 나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오,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시오. 하고 졸라댔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써서 재판을 앞당기기도 하며, 늦추기도 하고, 판결을 굽게 하기도 합니다. 이 재판관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업신여기며 돈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는 속히 판결을 얻기 위해서 쓸 급행료가 없었습니다. 재판관에게 줄 돈이 없었습니다.
생각하기에는 예수님 당시 재판이 열리는 법정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각기 자기의 사건을 먼저 처리해 줄것을 요구하면서 약삭빠른 자들은 서기관들과 귓속말로 흥정을 하고, 뇌물을 슬쩍 넣어주면 즉석에서 처리했을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한쪽 구석에서는 어떤 가난한 여인이 큰 소리로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하면서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시오.’ 소리 지르면 재판이 중단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패정 시간 직전에 재판관은 참다못해 묻기를 저 여인은 무엇을 원하는가? 여인의 사건이 곧 설명되고 이 여인의 사건은 신속히 처리되었을 것입니다. 만일 이 여인이 서기에게 뇌물로 줄 돈을 갖고 있었다면 이 여인을 훨씬 빨리 승소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부는 고아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입니다. 그래서 유대교에선 항상 과부와 고아를 돌보는 것이 참된 경건으로 인정되어왔고, 과부와 고아에게 정의를 베푸는 것은 재판관의 주요 의무로 생각되었습니다.
“의로우신 하느님께서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우리는 과부와 고아에게 정의를 베푸는 하느님을 신뢰하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김성완 분도 사제(거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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