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복음서 본문은 루가복음에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를 치유하시는 모습은 다양합니다. 본문에서는 나병 환자 열 명에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하십니다. 나병에서 나으면 사제에게 확인을 받아야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를 치유하신 후가 아니라 치유하시기 전에 믿음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나병 환자들은 어떤 믿음이 있어서 치유가 되었을까요? 그들이 예수님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루가복음에서 이 용어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를 때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병 환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열 명 중 아홉 명은 유대인이고 한 명은 사마리아인이었는데, 사마리아인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홉 명은 왜 감사를 드리지 않고 사마리아인 한 명만 감사를 드렸을까요? 유대교는 인과응보, 의인신앙 등이 교리입니다. 유대교는 하느님만 중요시하고 사람은 등한시 했습니다. 하느님께 의무를 다하면 부모를 섬기는 것은 등한시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고르반 신앙을 통해 우리가 알 수가 있습니다. 나병이 나은 유대인들은 사제에게 확인을 받고 하느님께 제물을 드리면 할 바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찾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교의 신앙이 없는 사마리아인은 자신을 고쳐준 예수님께 와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상식에 맞을까요? 사람이 죄를 지으면 사람에게 먼저를 용서를 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하느님께만 용서받으면 될까요? 주기도문에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유대교의 교리는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하여 불쌍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죄를 지은 죄인이기에 냉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잘못되면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하고 은혜를 모르며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게 됩니다. 혹 우리의 신앙은 어떨까요?
곽무호 여호수아 (마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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