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이 되시는 하느님
오 하느님, 자기가 마음을 다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으며 매우 소중한 의미를 줄만큼 사랑할 수 있는 대단히 위대한 대상이 있는 자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는 제가 당신을 슬프시게 하지 않거나, 저 자신을 파멸과 부끄러움에 이르게 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결코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저에게 즐거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 하느님, 당신께서 기뻐하시는 영혼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왜냐하면 그러한 영혼을 가진 자는 그가 죄를 범할 때나 선을 행할 때도 흔쾌히 당신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영혼의 소유자는 당신께서 영원히 존재하시며, 삶이나 죽음으로도 그가 사랑하는 대상과 절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것이 추구하는 것이 결코 좌절되지 않기 때문에 그 행복이 얼마나 견고하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악한 자들이 자기들의 우상으로 인해 함께 멸망할 때도 의로운 자는 당신과 함께 똑같은 영광을 누리기 때문이지요. 악한 자들이 그들이 빠져있는 멸망할 수 밖에 없는 것들과 함께 파멸에 이를 때도 의인은 자기들과 강하게 하나가 되어 있는 영원하고, 스스로 존재하는 대상 안에서 영원히 설 것이기 때문이지요.
주님, 완전한 자유와 자신의 충만한 의지로 자기가 사랑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을 완전하고도 마음껏 사랑하는 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 하느님께 부르짖는 파스칼의 기도, 예향, 2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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