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며 하셨던 첫 인사는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입니다.
예수께서는 같이 울고 웃으며 동고동락했던 제자들, 그랬지만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예수를 등지거나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던 제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얼마나 많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하고많은 말 중,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그 평화는 어떤 평화일까요?
예수께서는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낸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 우리를 위하여, 세상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다시 이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의 희생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평화를 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신 예수, 하느님께서 죽음에서 다시 일으켜주신 예수, 그는 비로소 평화의 임금이 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평화는 용서입니다.
한 편, 제자들이 예수를 만났던 그 시각, 토마는 예수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선생님을 만났다고 증언하자 ‘예수의 손에 난 구멍, 옆구리 찔린 상처, 발에 난 상처를 내 눈으로 보고, 내 손을 넣어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토마는 자신이 이미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예수께서 부활해야한다고 믿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찾아오신 예수께서는 토마에게 토마가 원했던 대로 해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때 토마는 무릎 꿇고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부활을 신비라고 말합니다. 신비는 우리가 모두 이해할 수 없고, 다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신비는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초대하고,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갑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지만, 성령님 안에서 신비로 함께 동참하며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이제는 이웃을 위해, 세상을 위해 우리가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자리에서, 지금, 여기서 사랑을 나누고, 용서를 선포해야합니다. 하느님 나라가 우리에게 오십니다,
박준헌 미가사제 (교무국)
'말씀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뿐더러(요한10:1-10) (0) | 2023.04.29 |
---|---|
새로움을 주신 당신 (0) | 2023.04.21 |
무덤 속 부활 아닌 무덤 밖 부활 - 교구장 박동신 오네시모 (0) | 2023.04.07 |
낯선 이들에게 벗겨지는 몸... 그러나 구원을 보이네 - 김대식 토마스아퀴나스 사제(서대구 교회) (0) | 2023.04.04 |
파스칼의 기도 (0) | 2023.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