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뿐더러(요한10:1-10)
목자와 양의 관계는 생사고락이 걸린 문제이다. 삯꾼 목자는 정식 문으로 버젓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칙, 편법을 쓰고 정상적인 문으로 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가는데 이는 도독이며, 강도다. 이와 같은 속된 목자도 있다는 것이다. 소명이 아닌 삯꾼 목자는 자기 욕심을 채울 때까지 기다리다, 이리가 가까이 오면 양을 버리고 도망간다. 조직체의 상하관계, 신앙의 지도력을 이용하여 갑-질 하고, 자원하는 마음이 아닌 헌신을 신묘하게 강요하여 양들의 재물을 후리는 것이다. 결국은 삯꾼 목자의 영혼은 파리하게 되고 절망 가운데 오래 가지 못하고, 양들도 모이지 않고 도망가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양들은 삯꾼 목자의 행동과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피하여 달아난다. (요한10:5) 양들은 안전하게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착한 목자의 음성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선한 목자를 찾아 헤매게 된다. 예수님 이 비유의 말씀에도 지도자(바리새인)들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요한10:6) 이 시대 이순간도 반복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선한 목자를 흉내 내는 자는 자신만 모르지 다들 속내를 알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착한 목자에 대해 말씀하셨다. 먼저 예수님 자신이 양이 드나드는 유일한 문이라 하셨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요한10:9). 구원의 문이시다. 복음의 문이시기에 누구든지 꼭 거쳐야 양들이 생명을 얻고 안전하고 마음대로 드나들며 풍성한 삶이 이어진다는 것이다.(요한10:10)
결국, 한 목자 아래 안전하게 좋은 풀을 먹고 건강하게 서로 돌보고 책임지는 공동체인 가정, 교회가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된다. 나아가 세상에서 미혹한 행복(요한5:7,베짜타 못가의 병자)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기쁨을 더불어 나누어 줄 수 있고 생명의 풍성함을 누리는 길을 안내하는 영광을 누린다. 예수님,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자신의 양들을 알고 있고, 양들도 사랑이신 하느님, 예수님을 알고, 음성을 알아듣고 모여서 한 목자 아래 있게 된다. (요한10:11-16)
“그분은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살게 하셨습니다. 그분이 매 맞고 상처를 입으신 덕택으로 여러분의 상처는 나았습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길 잃은 양처럼 헤매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의 목자이며 보호자이신 그분에게로 돌아왔습니다.”(1베드2:24-25) 시편 23편 6절 말씀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 이다.”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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