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 평화를 원한다!
감사성찬례 예배 순서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평화의 인사’ 때입니다.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본 후, 마음을 열고 이웃에게 겸손하게 손을 내밀어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일입니다. 평화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자기 내면에 갈등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존중받는 일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질서나 경제가 공평하게 실현된 상황도 평화가 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는 환호하던 군중과 제자에게 배반당하셨고 불의한 재판을 받고 돌아가셨지만, 그들에게 돌아오셨습니다. 제자에게 수난과 부활 예고도 있었지만, 다 잊어버리고 두려움과 불안에 떨기만 한 그곳, 그들에게 참 평화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들은 죄책감에 휩싸여 어찌할 줄 몰랐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두려움과 죄책감을 없애주셨습니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는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평화는 십자가의 수난과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전하는 평화는 꼬여있던 마음이 풀리고 상처가 아물어지는 화해와 용서입니다. 인간과의 관계도 창조된 모든 것도 우리는 공평해야 합니다. 일그러지고 깨어진 관계가 올바로 펴지고 회복의 시간이 부여된다면 평화를 말하고 인사하는데 우리의 손이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갈등과 분쟁이 종종 발생하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지역이 있습니다. 갈등과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면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을 압박하고 공격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고귀한 생명이 함부로 취급당하는가? 그곳에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춘다.”(시 85:10) 스스로 희생의 제물이 되신 예수님이 보내시는 참 평화가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인간은 참 평화를 원하는가!
유용숙 안나프란시스 수녀사제(구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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