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속의 공현
알렐루야! 우리교구 위에 부활의 환호성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실재, 현실성은 증인들의 눈앞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현현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고린토교회에 사도 바울로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두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나타나심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부활과 함께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신 고린토전서 15장, 오늘 전례독서 본문에는 그렇기 때문에 ‘나타나셨다(보이셨다)’는 단어가 6번이나 반복해서 쓰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리차원에서 믿는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생생한 사건이며 실재입니다. 초대교회들, 고린토교회, 고르넬리오 가정교회에서 중요한 것,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으면 되는 교리가 아니라 나타나심을 경험할 실재입니다. 부활교리로 믿는 것은 암기하고 반복하면 됩니다. 하지만 부활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심을 목격하는 것은 내 존재의 멈춤, 일상 속의 정지가 있어야 합니다.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 무덤에 가 본 막달라 마리아는 빈 무덤만 확인했습니다. 나중에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이 기별을 듣고 동산으로 달려왔습니다. 이 긴박한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예수님께서 거기 서 계셨습니다.
우리와 막달라 마리아의 차이가 있다면, 마리아는 마침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그 분이 예수인 줄 몰랐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어떠한가요? 그때는 그분이 예수인 줄 몰랐지만, 지금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게 되었는지요? 아니면 신경을 고백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정작 부활의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나타나심을 기대조차 하지 않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의 나타나심을 목격한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겨우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무 가지에서 봄에 새순이 돋듯이,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부활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심을 희망합니다.
교구장 부활대축일 서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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