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먹히는, 나누는 생명으로
신앙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크고 작은 도전을 받습니다. 신앙의 길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생명이 있는 샘으로 가는 길, 그 길에는 수많은 유혹이 즐비합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을 욕망의 그릇에 담을 수 있는 환경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선택하는 권리는 자유의지지만, 썩어 없어질 양식보다는 영원한 생명을 살리는 양식을 선택하라는 복음 말씀은 우리 가슴을 두드립니다.
오늘 전례 독서는 탐욕을 양식으로 삼아 돈과 권력(우상)에 눈이 멀어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말고, 생명의 길을 선택하여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참 신앙의 길을 걷기를 요청합니다. 그 길에서 먹을 양식은 하느님의 말씀인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이상의 것이 항상 존재합니다. 식물을 자세히 보아도 그렇습니다. 꽃을 찾아 먹이활동을 하는 나비와 벌 등은 꽃 속에서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얻습니다. 이 관계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인 우리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살 수 있다는 그 진실을 봐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생명의 양식을 먹도록 성찬 식탁으로 초대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길을 따르고, 그 길에서 십자가로 보여주신 그 사랑을 따르는 것이 살과 피를 먹고 나누는 일임을 기억합니다. 수많은 유혹의 길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주신 말씀을 매일 꼭꼭 씹어 먹고, 예수님처럼 먹히는 삶으로 생명을 나누며 신앙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구미교회 유용숙 프란시스 수도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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