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주로 병든 이들을 치유하고, 귀신들린 이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시며 많은 이들을 먹이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요? 예수님의 권능을 보여주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저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바로 ‘현재’ 내가 느끼는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분임을 보이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의 구원과 행복이 기적 안에만 있는 것일까요? 비록 성경에서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기적을 통해 사람들을 고통에서 외로움에서 소외에서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하지만 복음사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신기한 일들 자체가 아니라 구원과 행복이 예수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시작되었고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는 것만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예수님 보다 예수님의 신기한 일에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다 보니 예수님 이후부터 끊임없이 본인이 예수고 하느님의 대리자라는 사기꾼들이 나왔고 그들이 보여주는 작은 신기한 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현혹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로또를 구입하는 것 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과 구원은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부활하고 승천하심으로서 시간, 공간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우리들 한 명 한 명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미 구원 될 수 있고 행복 할 수 있는 방법까지 명확히 알려주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나 아닌 타자를 배려하고 때로는 도와 줄 수 있고 타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고 그들의 주관적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를 들어주고 때로는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교회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사랑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실현하며 서로에게 해줄 때 우리는 소속감, 편안함, 안정감, 안도감, 친밀감, 만족감, 기쁨, 궁극적으로 구원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 박만기라파엘사제(기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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