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외치는이의소리–루가3:1-6
로마 황제 티베리오가 다스리고, 빌라도가 유대 총독이었을 때, 또 세 지방 영주인 헤로데, 필립보, 리사니아 다스리고 있었고, 안나스와 가야파가 대제사장이었을 때,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트럼프가 아메리카의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시진핑이 중국을 지배하고, 일본이 핵오염수를 방류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폭격하고, 아둔한 권력자가 계엄농단을 하는 이때에도, 수천 년 줄기차게 이어져 내려온 하느님 말씀은 우리 앞에 도착(Advent)합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겹겹이 둘러싼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련된 불평등과 합법적 차별을 교묘하게 제도화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그 현실에 기대어 호응하거나 아니면 저항하거나, 또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나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살아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구체적인 삶의 정황들을 뚫고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세상 권력의 부조리, 부정의, 불공정, 차별, 반생명의 모든 악행과 습속을 거부하고 저항하는우리의 실천이 곧 주의 길을 닦는 것이고 고르게 하는 것임을 이사야의 선포를 통해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실천이 하느님의 구원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우리 모두가 말씀을 잘 배우고, 그 뜻을 마음과 몸에 새겨 믿음과 삶이 한가지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느님, 지금 이 순간 한 가지 간절히 바라옵기는 대장간의 불길 같이 은에서 쇠똥을 걸러내듯 이 나라를 정화해 주셔서, 잘못을 바로 잡고 하느님의 역사를 다시금 바르게 지어갈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소서!
천제욱요셉사제(영주느티숲교회)
'말씀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칼뱅의 기도 (0) | 2024.12.30 |
---|---|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 - 루가3:39-45 (0) | 2024.12.21 |
늘 깨어 기도하며 그 날을 구원의 날로 맞이할 수 있기를 - 루가21:25-36(심미경 아가타사제(포항교회)) (0) | 2024.11.29 |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요한18:33-37(이성호 요한 사제(주교좌성당)) (0) | 2024.11.25 |
평화의 마을에 평화는 없고... -마르13:1-8(성경원세례자요한사제(문화선교담당)) (2) | 2024.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