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드러내는 삶”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무고하게 희생당한 이들을 주님께서 품어주시기를,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가족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내려 주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나타나는 순간, 우리는 확신하며 순례의 길을 갑니다. 옛 신앙인들이 경험한 말씀, 창조된 자연을 통해서 알게 되는 말씀, 우리가 본래 선물로 받았던 마음을 통해서 말씀을 느낍니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 있음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가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실히 알고 자신의 자리를 소명으로 알고 이 세상을 떠난 분을 소개합니다.
평생을 사제의 그림자로 살아오신 김근애 사모님이 지난주에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모님은 한결같이 60년이 넘는 세월, 봉헌의 삶을 사셨습니다. 섬김의 도리를 소명으로 알고 언제든지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천사처럼 환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천사를 극진히 대접했듯이 김근애 사모님은 누구든지 기쁘게 정성을 다해 섬겼습니다. 또한, 밝은 웃음으로 두 손 들어 반갑게 환영하며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사랑이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실천하다 떠나셨습니다. 그분은 떠나셨지만, 그가 남긴 희생적인 봉사는 그대로 남아 누군가에 의해 전달되고 있습니다.
나와 우리, 자연은 존재하게 하시는 분에 의해 은총을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그 은총은 저 너머에 있지 않고 바로, 우리가 있는 이 자리에서 나타납니다. 새해에도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나와 우리가 말씀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삶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구미교회 유프란시스 수녀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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