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혼인잔치의 기적 - 요한2:1-11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은 물로써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그분의 첫 기적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 법인데 이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일이오!”(요한 2장 10절) 사람들은 놀라 감탄했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으로 잔칫집의 분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술이 없다고 잔치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흥겨움이 사그라질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든 술은 있어야 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지요.
가나의 혼인잔치는 우리의 삶을 연상시킵니다. 술이 떨어진 잔칫집은 기쁨을 잃어버린 신앙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쁨 없는 신앙생활은 믿는 이의 삶이 아닙니다. 믿음 자체가 기쁨을 향한 노력인데 만약 그것이 없다면 어딘가 잘못된 신앙생활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 모르면서 살기에 신앙생활은 더욱 무의미해집니다. 그러니 누군가 생활 속에 기쁨을 넣어 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예수님을 모셔와 물로써 포도주를 바꾸는 기적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교훈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잔칫집에 직접 오셔서 기적의 술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기적을 원한다면 예수님을 초대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혼인잔치에 초대했기에 기적의 포도주는 가능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그분을 초대하는 것이 될까요. 첫째는 매일의 기도입니다. 일상 생활 안에서 바칠 수 있는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통해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예수님을 초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선행입니다. 하루 한 가지라도 착한 행동을 한다면 예수님의 은총을 모셔오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산다면 내 인생의 술이 떨어졌을 때 그분은 물로써 술을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내 삶이 기쁨을 상실해 갈 때 그분은 분명 기쁨의 힘을 넣어주실 것입니다.
문관우 스테파노 사제(진주산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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