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갚는 일은 하느님께 맡기고, 웬수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 루가 6:27-38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이 전제되어 있다.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라,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 주어라”는 높은 차원의 이웃 사랑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하느님의 자녀는 세상을 이겨내고 승리하는데 그 길은 믿음에 있다. (1요한5:3-5).
구세주 예수님이 하느님 아들로 오셔서 죽음과 부활과 승천으로 인하여 믿음의 자녀에게 근본을 새롭게 해주셨고, 성령의 도움으로(2디모1:7) 숭고한 하느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마련해 주셨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예수님 십자가 보혈로 죄와 허물이 용서받았다는 인식이 회개와 믿음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이로써 인간의 격으로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용서하는 사랑이 시작된다.
주님 자녀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차원에서 살아간다면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세상에 아무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되고 만다. 되돌려 받기를 기대하면서 주는 사랑은 세상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보통 양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예(禮)로서 인정(人情)으로 통용되고 베풀고 있다. 세상의 사랑은 위대한 성인을 모범으로 삼고 따른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인간이라도 인간의 사랑에는 한계가 있다.
하느님 아버지 사랑을 경험한 자녀라면, 하느님 본성을 질적으로 회복하여 자비심이 작동되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거룩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웬수까지도 사랑하며 긍휼히 여겨 도리어 기도하고 (로마12:9-21) 남을 함부로 비판, 정죄하지 않고 분별 있는 행동이 나오게 된다. 한편, 믿음에서 오는 온갖 즐거움과 평안을 누리는 건강한 삶이 이어진다.
- 이재탁요한사제(대구교회)

'말씀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사순절 모습. 저항하라! -루가 4:1-3, 원성희 아모스 사제(서귀포 교회) (0) | 2025.03.13 |
---|---|
겸손한 성찰과 참 자유 - 루가 6:39-49, 김대성 여호수아 사제(모두애교회) (0) | 2025.03.07 |
사냥꾼의 자유에 맞서기(루가 6:17-26, 이신효 스테파노 사제(주교좌교회)) (0) | 2025.02.17 |
무엇을 위해 예수님을 따르십니까? – 마르 6:53-56: 황윤하 라파엘사제(동래교회) (0) | 2025.02.07 |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신 예수 - 루가 2:22-40, 박준헌 미가 사제(마산교회 보좌사제) (1) | 2025.01.31 |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