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사순절 모습. 저항하라! – 루가 4:1-3
루가복음 4장 1절 이하 말씀은 예수님의 사순절을 전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에 저항하는 예수님입니다.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는 힘은 자신의 결심, 자신의 의지, 자신의 절제와 극기도 중요한 모습입니다만, 예수님에게는 우선적인 힘이 있었습니다. 그 힘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서 말씀만으로 악마를 물리칩니다. 오늘 악마의 유혹(財貨, 명예, 권력)은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대표적인 유혹입니다. 빵(財貨)에 대한 유혹도, 명예에 대한 유혹, 권력에 대한 유혹을 예수님은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떠보지 마라’
2025년 사순절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결심도 좋고, 의지도 좋습니다. 절제와 극기 생활을 도전하는 일도 좋습니다. 그러나 사순절 신앙생활의 본질은 세상 유혹으로부터 저항하는 신앙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저항도 중요하지만 먼저는 예수님처럼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는 저항이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고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힘인 재화와 명예와 권력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 자녀로 살아가는 일은 이러한 욕망을 유혹으로 알고 저항하는 일입니다.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축복합니다.
저항의 힘인 말씀을 어떻게 우리 중심에 담아낼 수 있을까.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말씀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의지나 결심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말씀을 사랑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랑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 사랑에 대한 갈망이 차고 넘칠 때 어떤 유혹도 우리를 흔들지 못할 것입니다. 2025년 사순절 생활을 축복합니다.
원성희 아모스 사제(서귀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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