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소중함 오늘 창세기 말씀은 인간이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는데 에사오와 야곱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장자권'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권리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뭐라고 합니까? "이렇게 에사오는 자기의 상속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에사오에게 장자권은 태어나면서 자동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에사오와 야곱의 차이는 이를 귀하게 여긴 것과 그렇지 않은 차이입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성인이라면 본인의 의지와 결정으로 그것을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에사오는 '장자권'을 경히 여겼습니다. 이는 그가 하느님의 은총을 경히 여겼다는 뜻입니다. 실낙원 당한 아담과 하와도 하느님의 말씀을 경히 여겼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가볍게 여긴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들에게 관대하고 하느님..
무덤 속 부활 아닌 무덤 밖 부활 살아가며 만나는 일들은 대개 다면적입니다. 어둠과 빛이 공존하고, 고난과 환희가 혼재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온통 벚꽃 잔치가 벌어졌지만, 이미 지는 꽃들 또한 허다합니다. 고난의 신비가 없는 부활의 신비는 너무 얕은 강 같습니다. 깊이는 겨우 한 뼘인데 폭이 100미터인 강 같습니다. 그런 강물에서는 물고기들이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부활을 맞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깊이 없는 단면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신앙생활이 한쪽 면에 경도되어 묶여있지는 않은지 이번 부활대축일을 맞이하며 깊이 성찰합니다.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며 예수님은 이런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돌을 치워라”, “나오너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예수님은 라자로를 죽음에서 살려내시고, 무덤 밖으..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마태오 복음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길, 좁은 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으로 유대인들이 지켜왔던 율법의 본래 의미를 되살려 주시는 동시에 문자 만능주의로 남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이들의 생각을 들추어내십니다. 외적 행위만 문제 삼았던 율법 학자들의 이기적인 결과는 율법의 기준을 엎어버리는 격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참 정신인 소금과 빛이 되는 길, 좁은 문을 보여주십니다. “너희는 ~ ~라고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대립 명제를 통해 율법의 참 정신을 제시하십니다. ‘이웃에게 분노하지 말고, 남이 바라는 대로 해주고’ 어찌 여기까지의 가르침은 이해하며 노력하겠지만, ‘원수를 사랑하는 일’에서는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율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