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와 함께 쉼으로 초대 결혼을 준비하는 이는 축하객으로 누구를 초대할 것인지 정합니다. 요즘 초대장을 전달하는 방식도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가 다릅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바일로 받은 초대장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근사한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랑 신부를 축하하는 자리에 초대된 이들은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하지만, 신랑 신부와 함께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멍에를 메고 자기희생을 요구하는 초대장이라면 그 초대에 선뜻 공감하거나 축하 자리에 가야 하는 고민을 하는 이가 많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소개하며 우리를 그분에게로 초대합니다. 초대장은 당신이 계획한 일을 하자고 우리에게 권하십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일, 용서하는 일, 치유하는 일’로 온유와 겸손이 마음..
무덤 속 부활 아닌 무덤 밖 부활 살아가며 만나는 일들은 대개 다면적입니다. 어둠과 빛이 공존하고, 고난과 환희가 혼재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온통 벚꽃 잔치가 벌어졌지만, 이미 지는 꽃들 또한 허다합니다. 고난의 신비가 없는 부활의 신비는 너무 얕은 강 같습니다. 깊이는 겨우 한 뼘인데 폭이 100미터인 강 같습니다. 그런 강물에서는 물고기들이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부활을 맞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깊이 없는 단면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신앙생활이 한쪽 면에 경도되어 묶여있지는 않은지 이번 부활대축일을 맞이하며 깊이 성찰합니다.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며 예수님은 이런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돌을 치워라”, “나오너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예수님은 라자로를 죽음에서 살려내시고, 무덤 밖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