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 앞에 설수 있는 기다림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 첫 주일,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의 시작입니다.
이제부터 4주간 보라색 제의와 영대를 매고, 감사성찬례 중에 대영광송을 노래하지 않으며 성당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습니다. 이것은 대림시기가 속죄와 보속하면서 기다리는 시기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부활을 기다리는 사순절과 전례 정신이 서로 통합니다. 오늘 루가복음서는 종말을 묘사하며 그날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기다림을 권고합니다.
대림절을 영어로 어드벤트(Advent)라고 합니다.
어드벤트는라틴어‘어드벤투스’(adventus)에서 왔는데, ‘미래’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현재에서 미래로 진행되는 통상적인 미래가 아닌 현재로 덮쳐오는 미래입니다.
덮쳐오는 예측불가의어드밴투스의 시간이기에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34절),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파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36절) 하십니다.
따라서 신앙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처럼 스스로 조심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종말을 생각하며 일상의 삶을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야 합니다. 영적인 깊은 잠에 빠져서 무관심과 나태, 그리고 방탕한 생활로, 그날을 갑작스럽게 당황해하며 맞지 말고 영적으로 각성하여 언제든지 주님을 맞을준비된일상을위해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대림 첫 주일을 맞이하며 내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화살처럼 빨리 날아오는 이 짧은 인생에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가장 힘써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날과 그때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 주님이 다시 오셔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날 사람의 아들 앞에 서서 내 인생을 결산한다면 나는 주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오시는 날, 우리 아버지 하느님 앞에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1데살3:13)
노현문 사제 (포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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