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루가복음6장 39절).
먼저 길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먼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드려다 볼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성찰의 눈 없이는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찰의 눈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들보를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남을 비판하기보다는 그 비판 부분에 대하여 연민과 사랑으로 관계하는 사람입니다. 그 길만이 우리의 갈 길을 내다보고 있는 사람이며 희망을 일구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평지설교라고 명명되어지는 부분의 마지막 내용입니다. 공동체 안에 생각지도 못한 갈등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잘못되고 거짓된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주인 노릇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섣부른 판단 일 수 있습니다.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을 성찰하고 연민과 사랑으로 섬기는 일입니다. 연민과 사랑은 사람(먼저 자신을 포함하여)을 지지하게하고 응원하게 합니다.
우리는 앞날을 소망하고 갈망합니다. 서로의 고통을 분담하고, 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가며, 예산총계주의 원칙으로 건강한 교회, 복음화 3년, 3년 준비위원회 등등으로 앞날을 더더욱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님의 마음인 연민과 사랑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연민과 사랑 자체이신 주님이요, 주님만이 우리의 갈 길이요. 그 길만이 우리의 구원을 볼 수 있는 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길잡이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아멘.
원성희 아모스 사제 (서귀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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