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구절, 묵상 하나
뻔히 알면서도 못하니
옛 날 옛 날 아주 오래전
호랑이 담배 피던 그 어느 날
하늘에서 음성이 크게 들렸지
임금도 종놈도 모두 들어서
이 땅의 백성들 모두 알았지
주고받는다 말들 하면서
너부터 내 놓으라 싸움질 하고
되로 주면 말로 받는다지만
되만 날릴까 주지 못하며
받으면 준다고 다짐들 하네.
서로가 믿지 못해 핑계만 대고
변명과 명분만 떠들다보니
하늘의 말씀은 땅에 떨어져
잡초만 무성히 자라는구나.
바보 되기 원합니다.
낙 똑똑한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알면서도 속아주고
아쉽지만 내어주고
화나지만 삭일 줄 아는
이런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난 생각 없는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남이 울면 덩달아 훌쩍거리고
남의 성공을 내 것인 양 자랑하며
남의 기쁨을 신나서 박수치는
이런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난 말이 조금은 어눌한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고
가르치기보다 배우려하는
겸손한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난 마음만 있지
실은
똑똑한 척 잘난 척 나대는
그저 그런 인간입니다.
이종양 요한 사제(은퇴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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