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를 띠고 등불을 켜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두 가지 명령을 하십니다. 첫째는 허리에 띠를 띠는 것입니다. 이 지역의 옷은 길고 통이 넓어서 여행할 때나 활동할 때는 허리에 띠를 띠었습니다.(출12:11) 띠를 띠는 것은 일 할 자세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등불을 켜는 것입니다. 어두운데서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행동입니다.
“띠를 띠고 등불을 켜라!”
이 명령은 다급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상황을 먼저 인지한 누군가가, 대개는 리더가 상황을 수습하고 대처해나가는 태도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냥 두었을 때는 어떤 피해가 있을 것인지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짧은 시간동안 발생하는 긴박한 상황은 생명과 연관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사느냐, 죽느냐와 직결될 것 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의 명령은 위기와 생명이란 포인트는 맞습니다. 다른 점은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이란 것입니다. 째깍째깍 시계에 맞춘 일반적인 시간의 개념이 아닌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시는 하느님의 시간에 맞춰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15장 자식이 없는 아브라함에게 하느님은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자손을 말씀하시고 히브리서 11장에서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명령은 과학과 문명이 가장 발달하고 끊이지 않는 코로나 여파로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기존의 가치와 질서도 설득력을 잃어가는 이 시대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또한 교회에 이르시는 말씀으로 와 닿습니다.
구약과 서신에서 던져주는 믿음의 궁극적인 것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37절에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줄 것이다.’ 38절에도 깨어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재차 강조합니다. 성경에서 행복이란 개념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 반면 여기서 ‘행복’을 언급하니 종들이 깨어있는 것을 주인이 보게되는 상황이야말로 종에게는 가장 큰 행복임에랴! 아마 예수님은 세상에 오실 그 날, 그 시간에 깨어있다 주님을 맞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 종에게 주실 행복이 얼마나 크고 감격스러울지 상상하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리이심을 고백하고 십자가 은혜와 믿음에 굳건해지시길 바랍니다.
유명희 테레사 사제(거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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