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 자유
율법주의자인 회당장이 보여준 태도에서 나타나는 것은 안식일날 일하지 말라는 율법을 지키는 것이다. 현재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도 안식일 날은 고쳐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율법을 신봉하는 유다인들이 지키는 여러 율법과 개량된 종교적 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613조와 미쉬나, 미드라쉬등이 있고 그 외에도 생활관습법들이 많다. 율법주의자들은 그들의 역사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고통당하고 외세의 침략으로 지배받으며 수난을 겪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율법을 더 잘 지키지 못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더 많은 율법의 개량을 통해 방대해진 규칙과 조직적인 규제들을 만들어가게 되고 수년간 병을 앓아온 여인을 안식일날 고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신앙의 규제와 통제로부터 이 여인을 해방시켜 주셨고 또 병을 고쳐주셨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복음인 것이다. 신앙의 규제와 통제가 이 여인을 그물처럼 가두고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풀어주셨다. 18년간 병마와 싸워온 이 여인을 보면서 예수님은 이 여인이 얼마나 병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나? 얼마나 자기 병을 고치려고 애썼나? 병을 이겨내려고 하는 강한의지가 있는가? 사람들로부터 병자로 인정받는가? 등을 묻지 않으시고 그렇게 평가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고통 받는 사람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귀하게 여겨 생명으로 살아나게 하신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병자와 사람을 대하시는 방법이시다.
율법주의자들은 율법으로 신앙적 삶을 교묘하게 규제하고 철저하게 통제한다. 그리고 매 순간 판단과 비판의 과정을 거친다. 그 결과로 그들은 점점 예수님과 멀어지게 되었고 예수님도 그들을 강력히 비난하셨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삶속에 율법주의자들의 모습이 없었으면 좋겠다. 예수님께서 여인을 바라보고 병자로서의 자격이나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냥 고쳐주신 그 마음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 예수님의 마음이 기쁨의 소식이 되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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