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자기중심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마라.” 하시는 말씀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잔치의 윗자리에 앉을 만큼 높지도 중요한 사람도 아니니까 그런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윗자리에 앉으려는 마음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나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무의식인 확인의 표현이라면, 저도 예수님의 경고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입니다.
교회 안이나 밖에서 늘 스스로를 낮추며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성서의 말씀을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무릎을 꿇고 자신을 낮추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모범으로 삼고 살아야 한다고도 했고, 예수님께서 “나도 섬기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 왔다.”는 말씀을 잊지 말자고도 했지만 잘 안되었습니다. 나이나 선배 대접을 안 해도 섭섭하고 사회의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위기에서 밀려나는 것 같은 서운함이 있습니다. 끝까지 인정받고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더 작은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리다툼을 한다는 건 그래도 그럴 만한 뭔가가 있다는 뜻일 겁니다. 대개의 많은 사람들은 잔치에 초대받은 것으로 기뻐합니다. 초대받은 잔치에서 주인공들을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면서 행복해 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잔치에 초대받지 못해서, 아예 그 자리에 들어오지도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자리다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잔치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인지 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진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좀 더 잔치의 진짜 중심에서 함께 기뻐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생활과 묵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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