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 예수
예수님이 태생 소경에게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어라. 말씀합니다. 소경이 눈을 뜬 ‘실로암’ 연못은 ‘파견된 자’(7절)라는 뜻입니다. 이 파견된 자는 바로 성부로부터 ‘파견된’ 메시아, 예수그리스도입니다.
태생 소경은 치유가 되어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마음 까지 맑고 밝아졌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동시에 소경의 신앙도 점점 명백해집니다. 예수님께 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예수를 ‘예수라는 분’(11절) ‘예언자’(17절)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33절)이라고 하고 마지막에 예수님을 만나 ‘주님’(38절)으로 고백하고 그의 신앙이 완전해집니다. 예수님을 완전한 의미에서 보게 됩니다. 소경은 눈이 밝아져 빛을 보고 깨달아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로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의 빛입니다. 그 빛을 우리에게 보내어 빛에 참여함으로 다른 사람들, 다른 사물, 다른 사건들을 하느님의 눈, 즉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빛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받은 빛을 통하여 항상 어둠의 세력을 이기게 하시고, 주님의 빛이 우리를 통하여 세상에 퍼집니다. 생명의 빛이 빛나는 곳에 어둠은 물러갑니다.
영적인 눈은 죽는 날까지 계속 새롭게 떠가야 합니다. 인생은 눈을 떠 가는 과정입니다. 신앙생활 역시 눈이 뜨이는 과정입니다. 일상생활을 통해서 열심히 눈을 떠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에 들어가고 그 생명에 참여하여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맞대고 보는 지복직관(至福直觀)에 이를 것입니다. (1코린 13, 12~13).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빛으로 맑고 밝게 살아갑시다.
김성완 분도 사제(거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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