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17.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18.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하더니
19.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25. 그 때에 예수께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27.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아버지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16-19, 25-30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
오늘 성서에서 예수님은 고생하며, 허덕이는 사람들을 향해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또한 말씀하십니다. 안다는 사람과 똑똑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못 알아보지만 순수한 어린아이에게는 예수님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신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시대는 안다는 사람, 똑똑한 사람 그리고 예수님을 보았다는 사람 등 교회 안팎으로 매우 다양한 경향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시대의 혼란은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는 성서 말씀처럼 혼탁하기 그지없습니다. 코로나 확산은 이런 혼란에 정점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혼탁한 세상에 전염병은 곧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자들의 고난이 가중됨을 의미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의미한다기보다 이들의 고난은 물리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늘 시대의 고난 받는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한 예수님의 삶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서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맡겨주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난 받는 이들 가운데 그분은 늘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분을 보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무겁고 힘든 자들을 기억하며 이들을 위한 삶의 자리를 비워두는 삶을 준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때 비로써 똑똑하다는 이들을 넘어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시대의 고난 가운데 그리스도인으로 우리의 삶이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뜻에 일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연성야곱사제(푸드뱅크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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