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생일 - 요한 15:26-27, 16:4하-15
우리는 예수님의 삶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되심과 하늘로 올리우심을 믿으며,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살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 자체와 그들의 모임을 ‘교회’라고 부릅니다. 교회는 이 땅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주님의 손이며,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찾아가는 주님의 발입니다. 바울로가 말했듯 우리는 교회라는 이름으로 예수님을 머리로 삼아 주님의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직접 뵙고 따르며 가르침을 받던 작은 공동체의 신앙 운동이 이제는 약 2천년 긴 시간을 뛰어넘고 산과 바다를 넘어 세상에서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출발점은 언제일까요? 바로 성령님께서 임하셨을 때입니다.
우리가 함께 듣고 묵상하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내가 떠나면 협조자를 보내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예수님 당신께서 제자들을 떠나시는 것이 그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님께서는 세상의 그릇된 정의관을 바로잡으시고 심판받을 자가 어떤자인지 알게하신다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진리를 알 수 있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소외된 사람들,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억압하는 모든 세력과 맞서 싸우셨습니다. 하느님과 끊어진 이 세상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심은 예수님의 삶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을 기뻐하는 오늘, 우리 교회가 탄생한 날이며, 성령님은 오늘도 우리가 교회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시며,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 박준헌 미가 사제(마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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