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 마르 6:14-29
덫을 놓고 산다
살기 위해
누구라도 걸리면
가차없이 독침을 놓고
줄로 칭칭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자연의 순리인지
궁여지책인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잘 지은 집 하나 장만하고
평생 감옥에 갇혔다
아, 인생이여
주일 복음 본문은 세례자요한의 죽음의 상황을 들려준다. 예수님은 그를 향해 “사람이 낳은 이 중에 가장 큰 사람”이라 했던가…, 그러나 그의 죽음은 너무나 어이없는 너무나 가벼운 죽음이 되어 버렸다. 성서를 쓴 남자들은 헤로데의 죄를 덮으려고 한을 품은 여인, 헤로디아에게 죄를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술에 취한 헤로데는 헤로디아의 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약속을 하여 결국 자신의 덫에 걸려, 그가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있던 세례 요한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어린 소녀는 자기 어머니에게 ”왕께서 제가 원하는 소원을 무엇이든 들어주신다 하셨어요. 왕국의 절반이라도 주신다고 맹세하셨어요.“ 라며…. 어미에게 제가 무엇을 청할까요? 하고 의논하자, 헤로디아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하고 시킵니다. 잔인한 어머니 헤로디아는 딸에게 살인을 시킨다. 어린 샬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의 요구를 왕에게 요청했다. 우리도 가끔 하느님 앞에 소원이라며 어린 샬로메와 같은 어리석은 청을 기도처럼 하고 있진 않을까?
- 성경원 요한(문화선교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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