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당신도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계시는 분이 아니신지요?(마르12:28-34)
사랑의 계명에 공감력이 대단하고 슬기롭게 대답하는 율법 학자를 보시고 예수님은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 하셨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거쳐서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사랑의 삶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우리 안에 계십니다.
하늘나라의 삶은 나를 위해 십자가에 피 흘리신 주님의 사랑을 믿고 실천하여 경험적으로 아는 삶이다. 지식으로 단지 마음의 동조로 끝나는 믿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 낙오자 삶에 불과하다. 하느님께서 주신 성령은 우리에게 비겁한 마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를 주신다. 사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면 여러분은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하느님 사랑 안에 온전히 거하지 못하는 곤고한 삶이 이어지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나의 방도는 복음 전도자를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고, 성령의 임재가 있는 성찬 예배에 참여하여 십자가 수난과 부활의 은총을 알고 믿을 수 있도록, 자신에게 성령의 임재를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십시오. 여러분은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성령께서 자기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성령의 인도를 받는 하늘나라의 삶은, 이미 이 땅에서 시작되었고, 생명을 얻고 더 얻어 생명의 풍성함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은 사랑의 계명을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않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하느님 나라 안에 계셔서, 자신을 통해 하느님 사랑의 계획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귀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빕니다.
이재탁요한사제(대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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