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외치는이의소리–루가3:1-6 로마 황제 티베리오가 다스리고, 빌라도가 유대 총독이었을 때, 또 세 지방 영주인 헤로데, 필립보, 리사니아 다스리고 있었고, 안나스와 가야파가 대제사장이었을 때,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트럼프가 아메리카의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시진핑이 중국을 지배하고, 일본이 핵오염수를 방류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폭격하고, 아둔한 권력자가 계엄농단을 하는 이때에도, 수천 년 줄기차게 이어져 내려온 하느님 말씀은 우리 앞에 도착(Advent)합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겹겹이 둘러싼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련된 불평등과 합법적 차별을 교묘하게 제도화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그 현실에 기대어 호응하거나 아니면 저항하거..
교회의 아방가르드, 시대를 깊이 성찰하는 예언자 – 마르 1:1-8 성서는 전쟁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삶과 죽음 앞에서 늘 고단한 삶을 살았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평화는 너무나 간절했습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써 내려간 예언자들의 말씀이 성서라고 할 만큼, 이스라엘 민족은 전쟁의 승리를 가져다 줄 평화의 하느님을 늘 학수고대했습니다. 아방가르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식과 어법을 창조하는 예술계의 사조입니다. 프랑스어로 전쟁에서 가장 먼저 전장에 침투해 적의 동태를 살피는 척후병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적의 숫자는 물론 각종 무기와 식량을 파악하고 산과 평야와 물줄기의 지형까지 파악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리더의 역량과 함께 상대편 백성들의 마음과 살림살이까지도 살피는 것입니다. 시대를 깊이 ..
하느님의 어린양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하느님의어린양’이라고 칭합니다. 그 하느님의 어린양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십니다. 이후에 예수님에 대한 여러호칭이 나옵니다.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분, 하느님의 아드님, 메시아(그리스도)등 입니다. 후자의 호칭들이 권위와 권능의 영광된 예수님을 드러낸다면 ‘세상의죄를없애시는하느님의어린양’은 그러한 영광의이유가 됩니다. 예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시고, 메시아(그리스도)이시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까닭이 그분이 세상의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기 때문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속죄의 희생제물인 어린양과 메시아 등은 서로상반된 이미지입니다. 속죄의 어린양은 무력하고 약하지만, 메시아는 강하고 권능을 지녔습니다. 여기에 그리스도..
회개의 증거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구원을 묻는 사람들에게 회개의 증거로 행실의 변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에게 요한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곧 오실 그리스도와 종말의 때에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무척 알고 싶어한 것으로 보입니다.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는 만드실 수 있는 하느님의 능력 앞에 한없이 무기력한 인간들이 불 속에 던져지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걱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의 답변은 참으로 간단합니다. 회개하라 그리고 회개의 증거를 행실로 보이라고 말합니다. 늘 그렇지만 간단한 것이 실천은 어렵습니다. 특히 행실의 변화로 회개의 증거를 보인다는 것은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Echo chamber 요즘 들어서 우리가 제일 많이 관심을 갖고 중요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이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체계라고 이해하고 있고 이러한 연결망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유익한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정보의 빠른 공유는 괄목할 만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과거에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조차도 여러 과정과 시간을 거쳐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좁은 영역에서만 가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SNS을 통한다면 몇 분 내 아니 몇 초 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찾고 여러 가지 정보를 순식간에 공유한다. 그러나 이렇게 연결된 온라인상의 공간에서는 어떠한 정보가 그 공간 안에서만 맴도는..
복음서의 증언에 따르면 세례자 요한은 주의 길을 닦는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났고 광야에서 “회개하라!”고 외치며 죄 씻음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실 때 “제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제게 세례를 받으려 하십니까?”하는 그의 질문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계속해서 “나는 그분의 신을 벗겨드리는 것조차 할 수 없다.”고 겸손히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요한은 겸손하고 우직하게 주님의 길을 닦는 사람으로 그의 사명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회개하라!”고 외치며 예언자로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요한은 헤로데 왕이 자기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한 것이 옳지 않다고 간언합니다. 이에 헤로데는 요한을 잡아 감옥에 가두어버립다. 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