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왕국
오늘은한해의전례력이마감되는‘왕이신그리스도주일’입니다.사람들은보통‘끝’을슬퍼하고싫어하며피하려하지만‘끝’,‘마침’에는‘완성’의의미가담겨있습니다.
세상구원을위해인간으로이세상에오신그리스도는세상을구원하시고승천하시며교회에하느님의나라를이루어가도록맡기셨습니다.연중시기는그렇게교회가하느님나라를만들어가는시기라고한다면왕이신그리스도주일은그러한하느님나라가완성되어마침내그리스도의왕국이됨을미리경험하는날이기도합니다.
현대를살아가는우리의의식속에는숨겨진‘왕국’이있습니다.왕의개념이있고임금노릇을하고군주처럼행세하는경우들이있습니다.아이들이또래끼리모여서놀때에는골목대장같은것이있는데그들이때로독재를합니다.나이가들어어른이되면자기의경험과이해를바탕으로자기만의성채를쌓습니다.타인과함께하는삶보다는자신만을위한성(城)에울타리를칩니다.그리고그안에서왕노릇을합니다.이것이우리의의식과사고속에지어놓은왕국입니다.
오늘최후의심판에관한복음은장차완성될그리스도의왕국이부유함과영화로움을지닌자신(세속)의왕국과구별됨을강조합니다.
마지막날에“사람의아들”께서는“목자가양과염소를가르듯이”사람들을심판하십니다.그리하여의인들은세상창조때부터준비된나라를차지하고영원한생명을누리게되며,악한이들은영원한불속에서벌을받습니다.이미창조와함께시작된하느님의구원과그리스도의왕국이완성되는모습인데,의인과악인의심판기준은명확합니다.기준은“가장보잘것없는사람하나에게해준것”입니다.
‘가장보잘것없는사람하나에게해준것이바로나에게해준것이다.’세상에서굶주리고헐벗은이,병들고감옥에갇힌이들이바로우리의왕이라는뜻입니다.이말은우리가이땅에살면서예수님을우리의왕으로모시겠다면,배부른이가아니라굶주리는이를건강한이가아니라병들고약한이를,힘있고능력있는이가아니라헐벗고목마른이와더불어화목하라는것입니다.세속의왕은부와권력을가지고저위에있지만,우리인생의왕이신주님께서는저아래가난하고고통받는이들과함께하시며그분의왕국을완성하십니다.
그러므로나만의성채를깨고나와진정주님을왕으로모시며,보잘것없는사람들과함께그리스도의왕국에참여합시다.
✠노현문다니엘사제(포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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