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것이 없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기 전 천사와의 만남을 보여주는 오늘 성서 말씀은 하느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점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처음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 잉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마리아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친척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마리아는 머뭇거림 없이 하느님이 말씀하신 자신의 잉태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간혹 현재 처한 입장에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이야기, 사건을 겪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의 좋고 나쁨을 떠나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이러한 상항에 처한 이들 모두에게 하느님 말씀의 발현에 우리의 믿음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억지로 무슨 일을 시키시거나 우리의 삶을 강제하는 분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난 것처럼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듯이 계속해서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분입니다. 믿음을 선택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과정에서 항상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이에 귀 기울이는 믿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마리아가 보여준 것처럼 그리고 엘리사벳에게 일어난 일처럼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결국 안 되는 것이 없다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이기에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우리 안에 일어나는 믿음이 더욱 절실합니다. 대림 4주를 맞아 우리 안에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믿음이 있는지 기도하며, 돌아볼 때입니다.
✠ 조연성야곱 사제 (국밥집교회)
'말씀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님의 세례, 세례자 요한의 되돌아봄 - 박용성 바르나바 부제(서대구 교회) (0) | 2021.01.10 |
---|---|
참 빛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인 - 유용숙 프란시스(구미교회 수녀사제) (0) | 2020.12.31 |
소명 ✠ 김대성여호수아사제(화명모두애교회) (0) | 2020.12.11 |
우리 주변의 낮고도 약한 이들을 외면한다면 이는 예수님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 ✠ 사공병도 베드로 사제(울산교회) (0) | 2020.12.05 |
기다림을 사는 사람들 ✠ 박동신오네시모주교 (부산교구교구장) (0) | 2020.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