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길을 가는 제자
요한이 자기 몫을 다했다. 하늘이 내려준 몫을 다하고 옥에 갇힌 후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했다. 그 옛날 예언자 이사야의 소리가, 바벨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리는 기쁜 소리가 또다시 들렸다.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소경이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 복음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바꾸어 아주 달라지게 한다.
제자들이 먼저 복음을 받아들인다. 예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시니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또 부르시니 그들은 아버지와 배를 남겨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그들은 그물이 있으나 그물이 없는 것처럼, 배가 있으나 배가 없는 것처럼 예수를 따랐다.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지 않았다. 아버지도 남겨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제자는 기쁜 일이 있으나 기쁜 일이 없는 것처럼 살며, 슬픔이 있으나 슬픔이 없는 것처럼 지내고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다.
행복할 때 행복에 매달리지 않고, 불행할 때 불행을 회피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기 삶을 순간순간 살피며 살아간다. 제자는 새 생명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면서 예수님 따라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하느님 사랑 안에 모든 것이 있으나 없는 사람처럼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예수의 길을 가는 제자이다.
✠ 김성완분도 명예부제 (거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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