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길, 자기를 버리는 길
사순절기가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시기에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합니다. 명백하게 밝히셨던 예수님의 길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는 것”(마르8:31)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군중들과 제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34절)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걸아가야 할 길 그것은 자기를 버리는 길입니다.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욕망 왜곡된 자아(사람의 길)를 버리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익숙한 자기 몸에 딱 맞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벗어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는 반드시 고통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들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다음날 몸살이 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익숙하고 편안한 ‘자기’를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좋아하는 옷,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놀이, 평소 습관들을 버리고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고 고통이 동반되는 하느님의 사명을 감당하라 하십니다.
이번 사순절에는 내 몸에 익숙했던 생활패턴을 버리고 비록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 하더라도 광야로 향하셨던 예수님처럼 생활의 광야로 ‘자기’를 던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생활의 광야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풍성하게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이성호요한 신부 (주교좌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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