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움을 세워가기를
예수님의 사역은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가르치고, 그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신 것입니다. 목자 없는 양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며 예수님은 추수할 일꾼들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라 말씀하시고는 제자들에게 악령을 제어하는 능력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제자들에게 부여하시고 당신의 사역을 행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추수할 일꾼으로서 교회에게 부여된 능력이고 사명입니다. 교회는 모든 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부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생명 사역의 전제가 되는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명을 부여 받았습니다. 자기 능력과 소유를 얻고 쌓는 것으로 자기 구원을 이루려다 병들고 마귀 들어 죽어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참된 구원은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를 맞아들이는 것임을 알게 하시고자 교회를 부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인 교회의 존재 이유는 성령 하느님께서 교회의 마음속에 부어주신 성부 하느님의 사랑을 간직하고 누리며 성자 하느님의 사역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추수할 일꾼으로 부름 받은 교회가 믿음으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이루고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세의 미약함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나와 교회가 생명이신 하느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세상의 방식을 좇아 살고 있지는 않은지를 걱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이시라고 부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제자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교회는 사랑방도 아니고, 문화센터도 아니며, 신적 도움으로 자기 욕망을 채우는 곳도 아닙니다. 다시금 생명 사역을 위해 부름 받은 교회다움을 세워가기를 기원합니다.
안균호 예레미야(기장교회 관할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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