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넘어서는 신앙으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처럼”(마태 10:16) 파견된 제자들이 당해야만 할 박해가 있을 것을 예고합니다..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 없고, 종이 주인보다 더 높을 수 없다. 제자가 스승만해지고 종이 주인만해지면 그것으로 넉넉하다. 집주인을 가리켜 베엘제불(악마의 괴수)이라고 부른 사람들이 그 집 식구들에게야 무슨 욕인들 못 하겠느냐?”(마태 10:24-25) 하시며. 예수님께서 마귀 두목으로 취급을 받으신 것처럼 예수님으로부터 파견을 받은 이들도 그런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파견하는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26,28,31)라는 말을 세 번 반복하면서 강조하시는데, 이는 박해하려는 온갖 시도에 맞서는 두려움, 육신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 행여 예수님의 인정을 받지 못할까 싶은 두려움으로 각각 정리할 수 있고, 이 말씀 뒤에 이루어지는 내용으로 보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세 가지를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복음이 마땅히 드러나고 알려지기 마련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며, 셋째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하느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한 신학자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시련이나 갈등에 직면하고, 개인과 가족이 혼란에 빠졌을 때, 네 가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첫째, 성령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고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고통이 헛된 일이 아니라 믿음을 증명하는 것임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고난 속에 있다고 해도, 그 어떤 것도 복음을 근절하거나 신실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깊은 돌보심을 파괴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분열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지만, 예수님은 가족을 반대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예수님에 대한 신실함이 충성의 위기를 초래하고 결정을 강요하는 때가 올 것인데 복음은 가치를 높이고 우선순위를 재정리하며 목표를 재조정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박해 가운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앙을 인정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의 운명이 사랑하는 하느님의 손에 있음을 깨닫고 이 세상의 두려움을 넘어서는 신앙, 제자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생명을 바치는 것은 생명을 자유롭고 거룩하고 선하게 하는 모든 것을 얻는 것입니다.”
- 노현문 다니엘사제(울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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