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비유
하느님 나라의 비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비유는 씨 중에서도 가장 작은 겨자씨, 잘 보이지 않는 누룩을 비유로 말씀하신다. 이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가장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가장 큰 것을 성취하게 하신다. 가장 작은 것 속에 가장 큰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 한 알처럼, 누룩처럼 시작되어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비유는 밭에 묻힌 보물을 찾아낸 사람과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장사꾼이다. 고대에 나그네는 가장 비참한 사람이다. 하느님은 나그네의 초라함 속에 숨어 계셨다. 모세는 광야에서 양을 치는 늙은 목동이었다. 이를 알아본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이었고 하느님처럼 섬겼다. 이후 두 사람은 살아서 가나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말인가? 하느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신다. 즉 믿음의 사람을 보신다. 믿음의 눈을 가지지 못하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가 없고, 기대할 수도 없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 운동을 하려면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인생에 참뜻을 깨닫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다.
세 번째 비유는 하느님 나라 운동은 이 세상에서, 인간의 힘으로, 인간의 방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 세상과 사람은 불완전하기에 완성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단지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반대로 인간이 시작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완성 시킬 수가 없으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계약공동체를 통해서, 사람과의 계약방식으로 일하시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계약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대신할 사람으로 인정하시고 받아주시는 계약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하느님의 대행자로 죽도록 헌신하고 고생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느님께서 도와주시며 필요하다면 기적을 베풀어서라도 우리를 그렇게 살게 해 주시겠다는 의미이다.
하느님 상속자는 하느님의 뜻을 깊이 깨닫고 살아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곽무호 여호수아 사제(마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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